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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yage/S.Korea

어노니머스 프로젝트_그라운드시소 서촌. (~23.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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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22 오랜만에 서울나들이를 다녀왔으며, 전시회 하나를 골라 다녀왔다.

그것은 바로!!!! 그라운드시소 서촌에서 진행하고 있는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이다.

어노니머스 프로젝트는 23.06.06까지 전시기한을 연장했으며, 현재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사진전이다.

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와 스타벅스가 보이는 골목길로 들어서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건물이 나온다


평소 사진전보다는 그림 쪽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 방문하게 될 줄 꿈에도 몰랐는데, 친구의 제안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실제 필름을 두고 루페로 사진을 확인해보는 전시의 한 부분은 필름전의 획기적인 파트라고 생각되었다

어노니머스 프로젝트가 뭐야?라고 물어본다면, 간단히 설명하자면 필름 사진전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디렉터인 '리 슐만'이 수집한 약 80만장 정도의 필름 사진들을 만나 볼 수 있는데, 그라운드시소 서촌의 모든 층을 층별로 챕터를 만들어 다양한 사진을 접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그라운드시소를 처음 방문해 봐서, 이렇게 한 건물을 한 전시로 꾸며놓은 줄을 아예 생각도 못했다!)

왼쪽의 사진은 생일파티에 대한 사진들이 나열된 챕터인데, 보는 내내 행복했다.

사진의 배경은 거의 미국 및 유럽권이지만, '추억'이 보이는 사진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곤 했다.

생일파티와 관련된 챕터에서는 누구의 생일파티인지도 모르지만, 생일은 누구나 겪는 일상 중 하나니까 또 나름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어서 신기했다.

누군지 모르는 사진들이 흥미롭고 재미있을까, 하고 처음 했던 생각은 모두 접어 던지게 되었다.

'다정한 기능'을 가진 사진 이라는 대목은 요즘들어 더 공감하고 있는 말인 것 같다

디렉터의 의도일까,

 

요즘 나이를 먹으며 느끼는 것은, "남는 건 사진뿐이다"라는 말이다.(물론 10대 때도 그렇게 생각하긴 했지만 요즘은 더!!!!)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게 물론 대부분 더 중요할 수 있지만, 평소에도. 여행에는 더더욱.

나중에 갤러리를 열어 보며 그때를 회상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있다. 이런 때에 이런 필름 사진전을 접하게 되어서 그런가, 필름카메라에 대한 로망이 조금 생기려고 한다.

 

사진보다는 영상이 더 남기기 좋지 않나 요즘 시대엔... 하고 생각했는데, 필름원본을 남겨놓는 재미도 있을 것 같고

몇몇 장의 사진에서 보이는 필름감성은 역시나 놓지 못할 거라 생각이 들었다.

'여러분의 아름다웠던 순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

누가 촬영했는지, 누구를 촬영했는지 알 수 없는 정말 방대하고 많은 양의 사진을 접하면서

다시 한번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말을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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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학생 때부터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었는데, 별거를 다 찍었다.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하늘, 구름의 모양, 키우던 자두나무, 뒷 산,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새, 가족의 얼굴 등 여행에서도 아니고 그냥 카메라를 들고 무작정 셔터를 누르며 다녔을 때가 있었다. 지금 그 사진들은 인화되어 오래된 사진첩에 보관되어 있으며, 몇 년을 꺼내 보지 않고 그 자리에 계속 담겨있는데,

오랜만에 그 사진들이 생각났다. 꺼내봐야 하는 시기를 알려준 전시나 다름없네,

 

지금은 핸드폰 갤러리에 클라우드라는 저장공간으로 쌓이고 쌓이는 중인데, 안전(?)하게 많은 사진들이 개인 저장공간에 쌓이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추억을 잊지 않기 위해 인화를 몇 장 해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

 

- 모르는 사람의 사진도 모르는 장소의 사진도 이리 정감이 가고 마음이 움직이는데, 오랜만에 꺼내보는 내 갤러리 사진은 얼마나 즐거울까.

 

서울 전시회 추천으로, "어노니머스 프로젝트"를 추천한다.
23.06.06까지 일정으로 진행 중이니 아직 방문해보지 않았다면, 지금 바로 계획을 짜보는 게 좋을 것 같다.
- 토요일방문 기준, 사람이 많아 줄을 서거나 혼잡스럽지는 않았지만, 전시공간을 보았을 때 넓고 여유롭다기보다는 한 줄로 서서 작품 하나하나를 바라보게 되는 정도의 문제는 있지만, 각자 원하는 사진과의 촬영이나, 공간공간에서의 촬영이 힘들거나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라서, 불편하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 구매해서 다녀온 전시 후기입니다.

모든 사진은 직접 촬영한 자료이며, 개인서명이 들어가 있으므로 무단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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